올 상반기까지 국내 스마트폰 경쟁 구도가 2010-07-11 02:52:15 올 상반기까지 국내 스마트폰 경쟁 구도가 애플리케이션 강점을 내세운 애플 ´아이폰´과 고사양을 앞세운 삼성 ´옴니아´ 시리즈의 양강 체제에 구글 OS(운영체제) 안드로이드를 장착한 제품 몇 개가 후발 주자로 합류한 정도였다면, 하반기에는 ´제품 사양의 상향평준화´와 ´애플 대 안드로이드 진영의 OS 대결´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말기별로는 ´가격´ 요인을 배제할 경우 삼성전자 ´갤럭시S´와 애플 ´아이폰4´가 2강 체제를 형성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나머지 제품들의 경우 ´살아남느냐´, ´공짜폰으로 풀리느냐´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갤럭시S·갤럭시A·옴니아2 8일 ´아이폰4´와 ´갤럭시S´ 출시가 발표된 이후 제기된 전반적인 평가는 ´애플은 삼성의 강점인 하드웨어 측면을 강화하고, 삼성은 애플의 강점인 소프트웨어 측면을 강화하며 서로 닮은 꼴이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평가는 국내 업체인 삼성전자의 입장을 배려해 준 느낌이 없지 않다. ´아이폰4´와 ´갤럭시S´가 벌이는 2라운드는 애초부터 삼성전자에 불리한 게임이었다. 하드웨어를 강화하는 건 아웃소싱을 통해서도 가능하지만, 소프트웨어는 한 번에 바꿀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애플은 기존 아이폰이 지나치게 ´장수´하며 한계로 부각됐던 하드웨어 측면의 단점을 극복한 반면, 삼성전자는 아이폰 뿐 아니라 다른 경쟁 제품들도 전반적으로 사양이 상향평준화되면서 그나마 가지고 있던 ´최고스펙´의 장점을 잃어버렸다. 반면, 삼성전자가 애플을 넘어서기 위해 강화했다는 소프트웨어는 여전히 부실하다. 22만여개의 애플리케이션이 쌓여 있는 애플 앱스토어는 제 아무리 날고 기는 삼성전자라도 단번에 뛰어넘기 힘들다. 갤럭시S에 기본으로 탑재한 ´국내 실정에 맞춘 생활 친화형´ 애플리케이션 몇 개만으로 애플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넘어설 생각을 했다면 앞으로도 아이폰에 당한 굴욕은 씻기 힘들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갤럭시S´는 ´삼성전자가 내놓은 역대 최고의 제품´이라는, 적어도 국내 시장에서는 상당히 잘 먹히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고 기업이고, 삼성전자가 만든 최고의 역작이라면 당연히 현존하는 최고의 제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국내 시장에는 다수 존재한다. 과거 ´옴니아´ 시리즈가 그나마 국내 시장에서는 ´아이폰´에 맞서 1위를 지켜낼 수 있었던 배경에도 이 요인을 무시할 수 없다. 4인치 슈퍼 AMOLED로 디스플레이에서는 아이폰4에 확연한 우세를 보이고 있고, 9.9㎜의 허리 사이즈는 아이폰보다 다소 두껍다지만 체감하지도 못할 0.6㎜의 차이는 무시해도 좋다. 다만, ´갤럭시A´ 출시 당시 CPU가 800MHz라고 공개했다가 실제 720MHz였음이 밝혀져 망신을 당한 사실을 기억한다면 1GHz의 CPU는 무슨 수가 있더라도 약속대로 장착해야 할 것이다. ´갤럭시A´의 경우 출시 이후 한 달간 누적 판매량 15만대를 기록하는 등 선전하고 있지만, ´갤럭시S´의 등장으로 졸지에 다운그레이드 모델이 돼 버렸다. 자신의 휴대폰에 자긍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갤럭시A´ 사용자가 ´갤럭시S´ 사용자와 대면하는 게 영 껄끄러울 터. 앞으로 ´갤럭시A´는 ´갤럭시S´의 예고편 역할을 끝내고 철수해야 할지, 아니면 ´갤럭시 시리즈의 보급형 모델´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계속해서 시장에 남아있어야 할지 교통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올 1분기까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대를 이끌었던 ´옴니아´ 시리즈는 이제 조용히 사라져줘야 하는 연령대가 됐다. 창조주인 삼성전자의 어심(御心)이 ´갤럭시´ 시리즈로 돌아선 데다, ´갤럭시A´의 입지도 흔들흔들하는 상황에서 ´옴니아´가 설 자리는 없다. 800MHz CPU와 3.7인치 AMOLED 스크린 등 ´아이폰´보다 뛰어난 스펙으로 버텨왔지만, 이제 ´아이폰4´도 등장했고, 이에 대항할 뛰어난 후배들도 여럿 등장하면서 더 이상 ´전지전능´이란 수식어를 사용하기도 민망한 상황이 됐다. 애플 아이폰·아이폰4 기존 600MHz의 구닥다리 CPU로도 ´잘 돌아간다´는 평가를 받았던 ´아이폰´은 진화형인 ´아이폰4´에서 1GHz의 CPU를 장착하며 날개를 달았다. CPU가 강화됐으니, 소비자들의 가장 큰 요구사항이었던 멀티태스킹도 7개까지 넉넉하게 실행되도록 할 수 있게 됐고, 자이로스코프 센서를 장착해 회전감지능력도 추가, 애플리케이션 응용 범위를 크게 확대했다. 전면에 카메라를 추가해 영상통화가 가능하게 한 것도 잘한 일이다. 이 정도면 성능 면에서는 할 일은 거의 다 했다. 무엇보다 기존 아이폰의 성공 비결이었던 앱스토어의 지원을 계속해서 받을 수 있다는 게 ´아이폰4´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다만, 여전히 배터리 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은 옥에 티다. 배터리 용량을 확대하면서 통화시간을 7시간까지 늘렸다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며 서너 시간이면 전원을 바닥낼 정도로 다이내믹하다. 어떻게든 두께를 줄여보려는 노력에 따른 결정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배터리 교체 측면에서는 고집을 부리지 말았어야 했다. ´아이폰´ 구모델은 ´아이폰4´의 등장으로 설 자리를 잃게 됐다. OS를 iOS4로 무상 업그레이드해주고, 기존 앱스토어 지원이라는 메리트도 여전하지만, 1GHz에 맞춰 개발됐을 iOS4를 600MHz CPU가 버텨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 ´아이폰4´의 1GHz CPU와 멀티태스킹, 자이로스코프 센서, 전면 카메라 등에 맞춰 새로 쏟아져 나올 애플리케이션은 기존 ´아이폰´ 사용자에게는 그림의 떡이라는 점에서 서서히 은퇴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국내 공급사인 KT가 벌써부터 가격을 대폭 낮추며 ´떨이 판매´에 나선 것은 ´아이폰´의 미래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LG전자 옵티머스Q·옵티머스Z 지난달 말 LG전자가 ´옵티머스Q´를 공개했을 때 외형을 보고 가장 먼저 떠오른 게 같은 회사 제품인 ´안드로-1´이다. ´국내 제조사가 처음으로 국내 시장에 출시한 안드로이드폰´이라는 타이틀 외에는 아무것도 남기지 못한 채 공짜폰으로 풀리며 사장된, LG전자 내에서도 비(非)스마트폰인 ´맥스폰´보다 대접을 못 받은, 안드로이드 OS도 초기 1.5 버전이 탑재됐다가 1.6까지 업그레이드되는데 그친 그 ´안드로-1´ 말이다. ´안드로-1´의 가장 큰 외형적 특징은 슬라이드식 쿼티(QWERTY)자판 탑재였고, 불길하게도 ´옵티머스Q´ 역시 그 외형을 따르고 있다. 물론, ´옵티머스Q´는 ´안드로-1´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스펙이 빵빵하다. 디스플레이를 3인치에서 3.5인치로 키웠고, 터치방식도 정전식을 택했다. 고사양 스마트폰의 상징인 1GHz CPU 장착에, 안드로이드 버전도 2.1이다. 다만 슬라이드식 쿼티자판 탑재로 ´슬림한 외형´은 포기해야 했고, 최근 삼성전자 갤럭시S와 아이폰4가 0.9㎜대 두께를 공개하며, ´옵티머스Q´의 뚱뚱한 몸매가 더욱 부각될 처지에 몰렸다. 그나마 SKT와 KT를 통해 출시 예정인 ´옵티머스Z´의 경우 쿼티자판을 뺀 ´바(Bar)´ 형태의 풀터치스크린 제품이라고 하니 좀 더 날씬해진 디자인을 기대해 본다. 명심할 점은 당초 지난달 말 출시 예정이었다가 일주일가량 늦어진 ´옵티머스Q´의 사례를 ´옵티머스Z´에서는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구글 본사 인증이 늦어진 게 원인이라지만, 사실 관계야 어찌됐건 기업이 약속을 어기면 소비자들은 뭔가 하자가 있지 않을까 의심하게 마련이다. 스카이 시리우스·시리우스 알파 팬택 스카이의 첫 스마트폰인 ´시리우스´는 나름대로 국내 시장에서 상당한 성공을 거뒀지만 두 달여 만에 ´시리우스 알파´라는 후속 모델 출시가 예고되면서 ´갤럭시S´에 밀린 ´갤럭시A´와 같은 처지가 돼 버렸다. ´시리우스 알파´는 구글 안드로이드 OS, 3.7인치 AMOLED 스크린, 1GHz CPU 등 기존 시리우스의 스펙을 그대로 유지한 상태에서 3.5파이 이어폰 잭, 3D HOME UI, 멀티태스킹 기능, 지상파DMB 등을 보강한 제품이다. 기존 모델에서 단점으로 지적됐던 감압식 터치스크린도 정전식으로 바꿨다. 외형은 기존 ´시리우스´ 모델에 비해 곡선이 생략되고 두께가 얇아 좀 더 날렵한 느낌이다. 무게도 114g 수준까지 낮췄다고 한다. 다만, 회사측이 신제품 출시 계획을 밝히면서 "아이폰4에 대등한 기능을 탑재할 것"이라고 설명한 점이 다소 거슬린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자사 제품이 경쟁제품과 맞설 수준만 돼도 "경쟁제품 대비 월등하다"고 떠들어 대는 점에 비하면 팬택은 지나치게 정직하다 못해 자신감이 결여된 듯한 모습이다. 성능 면에서는 아이폰4에 맞설 수 있다 쳐도, 다른 경쟁제품들 모두가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한계인 애플리케이션 공급은 어떻게 보완할지 의문이다. ´안드로이안(Androian) 번역기´, ´안드로이안 서클´, ´안드로이안 거짓말 탐지기´ 등 애들 장난 같은 애플리케이션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삼성 ´갤럭시S´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아이폰4´ 반격전선을 구축하겠다는 말은 ´희망사항´에 그칠 수밖에 없다. 소니에릭슨 엑스페리아X10 소니에릭슨이 자사 제품 중 최고 사양을 지닌 ´엑스페리아X10´을 들고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들어온 건 잘한 일이다. 스펙이 조금이라도 떨어졌다면 단번에 공짜폰으로 재고를 털어내고 철수해야 했을 테니. 하지만 안드로이드OS와 1GHz CPU, 4인치 LCD 디스플레이는 국내 시장에서 그다지 자랑할 만한 사양이 아니다. 웬만한 제품들은 이정도 사양은 다 갖추고 있다. 일본에서 아이폰을 넘어섰다는 ´몬스터폰´이라고 뽐내는 것도 그다지 현명한 마케팅 기법이 아니다. 소니에릭슨이 일본에서 애플에 앞섰다는 건 삼성전자가 우리나라에서 애플을 넘어섰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같은 의미에서 소니에릭슨이 국내 시장에서 ´엑스페리아X10´을 가지고 ´아이폰´을 넘어서겠다는 것은 삼성전자가 일본에서 ´옴니아´를 가지고 ´아이폰´을 넘어서겠다는 것에 비견될 정도로 어림없는 일이다. ´몬스터 폰´이라는 애칭도 웬만하면 안 쓰는 게 좋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몬스터 안 좋아한다. ´포켓몬스터´도 ´뽀로로´한테 밀린 지 오래다. 그나마 디자인은 깔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니 차라리 ´샤방샤방´한 외모를 부각시키는 게 나을 듯하다. 모토로라 모토로이·드로이드 모토로라가 국내 시장에 출시했거나 출시 예정인 스마트폰들은 어느 구석을 봐도 ´돈 내고 살´ 만한 가치를 찾기 힘들다. 지난 1월 ´국내 최초의 안드로이드폰´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야심차게 출시한 ´모토로이´는 두 달 여 만에 ´LG 안드로-1´과 나란히 공짜폰으로 풀렸고, 이달 중 출시 예정이라는 ´드로이드´도 ´모토로이´보다 딱히 나은 부분이 없다. 아무리 스마트폰 시장이 스피디하게 변한다지만, 최근 출시되는 신제품들과 비교해 보면 우측면을 깎아내다 만 듯한 ´모토로이´의 디자인은 지나치게 투박해 보이고, 550MHz CPU는 최신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거나 동영상을 실행하거나, 멀티태스킹을 구현하기에 버거워 보인다. 그나마 ´모토로이´는 시장에 먼저 나온 죄로, 사양과 디자인을 개선하고 뒤따라온 후발주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변명이라도 할 수 있지만, 후속작인 ´드로이드´는 대체 왜 국내 시장에 내놓겠다는 건지 의도를 파악하기 힘들다. 550MHz CPU에 3.7인치 LCD 디스플레이는 ´모토로이´보다 나아진 게 없고, 디자인이나 부가기능도 경쟁 제품과 차별화된 부분이 딱히 눈에 띄지 않는다. 미국에서 한때 아이폰의 판매량을 넘어섰다지만, 그건 550MHz CPU가 먹혔던 시기의 일이고 지금 한국 시장에는 1GHz에 다양한 부가기능을 장착한 스마트폰이 넘쳐난다. 공식 발표는 아니지만, 조만간 모토로라가 ´드로이드2´를 내놓을 것이라는 소식도 있던데, 그게 사실이라면, 비슷한 시기에 구버전을 한국에 출시했다가 욕을 단단히 먹을 수도 있다. HTC 디자이어·HD2 HTC의 최대 핸디캡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한 수 아래로 보는 대만 업체라는 점과,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업체였다는 출신성분이다. 지난달 출시한 ´디자이어´의 경우도 구글 넥서스원을 OEM 생산하다가 자사 상표를 붙여 판매한 것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물론, HTC측은 ´디자이어´가 ´넥서스원´ 보다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적으로 진보된 모델이라고 주장하지만 외형이나 CPU 등 기본적인 사양은 동일하고, 사실 그런 식의 발언은 고객사인 구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소리도 들린다. 이달 초 출시된 ´HD2´ 역시 스마트폰 중 최대 사이즈인 4.3인치 스크린을 장착했다는 것 외에는 차별화된 장점이 눈에 띄지 않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로운 OS 윈도우폰7 출시 준비에 정신이 팔린 상황에서 더 이상 업그레이드도 되지 않을 윈도우모바일 6.5를 채택한 점은 마이너스 요인이다. 국내에서 그나마 윈도우모바일이 통했던 것은 고정팬이 많은 삼성전자 제품에 채택됐기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노키아 X6 3.2인치 LCD 스크린에 434MHz CPU는 경쟁 제품을 돋보이게 해주는 초라한 스펙이다. 게다가 OS로는 국내 모바일시장에서는 생소한 심비안을 채택했다. 앞으로 국내 시장에 심비안 탑재폰이 몇 개나 더 나올지 모르겠지만, OS 변화에 따른 번거로움을 감안한다면 첫 스마트폰 사용자에게는 결코 추천하고 싶지 않은 선택이다. 아무리 국내 시장에서 쫓겨나 있었던 세월이 길었다지만 국내 실정을 전혀 감안하지 못한 제품이라는 생각까지 든다. 노키아의 전통적인 전략에 맞게 ´저가 정책´을 앞세웠다지만, 그것만으로 국내 시장에서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이미 국내 시장에서는 X6보다 높은 사양을 지닌 스마트폰들이 공짜폰으로 풀리고 있으니.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밀려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2003년의 굴욕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면 좀 더 뛰어난 제품을 들고 들어와야 할 것 같다. admin